[사설] 또 불거진 中 해킹 의혹…총선 개입도 경계해야

입력 2023-11-10 17:59   수정 2023-11-11 00:49

우리 정부 기관에 대한 중국발 해킹 의혹이 또 불거졌다.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1월 외교부 스팸메일 차단 시스템에 저장된 4기가(GB) 분량의 파일이 외부에 유출됐다는 것이다. 유출된 자료가 개인용 스팸메일이 대부분이라 실질적인 피해가 없고, 해커들이 다수의 중간 경유지를 이용하고 있어 최종 경유지 IP를 근거로 해킹 주체를 특정 국가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게 외교부의 발표다. 중국 측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 기관과 기업 등에 대한 중국 해커들의 공격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 1월에는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을 비롯한 국내 12개 학술기관 홈페이지가 중국 해커 조직의 공격으로 마비됐다. 4월에는 중국과 연계된 해커 조직이 정부 산하 기관의 민간 용역업체를 해킹한 정황도 당국에 포착됐다. 국가정보원과 보안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해킹 공격의 80% 이상이 북한과 중국 소행이라고 한다.

누구의 소행이든 정부 보안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건 심각한 문제다. 청와대 전산망을 통해 국방부 관련 문서가 유출된 정황도 있다니 더욱 그렇다. 타국에 대한 북한, 중국, 러시아의 해킹 도발은 이미 세계적으로 악명 높다. 북한은 해킹으로 가상자산을 탈취해 핵미사일 개발 비용을 대고 있다. 미국 일본 등 각국 정부와 기업들을 공격하는 중국 해커 조직 배후에 우리의 국정원 격인 국가안전부가 있어서 타국의 정부·민간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있으며, 선거에 개입한다는 의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2016년 및 2020년 미국 대선 개입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최근 국가정보원의 보안점검 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개표 시스템에서 해킹 취약점이 다수 확인됐다. 해커들은 정보만 노리는 게 아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정보를 조작해 여론을 왜곡한다. 외부 세력의 내년 총선 개입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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